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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3일 포항 앞바다 심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이 주요 산유국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세계적인 심해 평가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 석유·가스 매장량이 최대 140억배럴로 추산돼 개발에 성공하면 에너지 자립은 물론 수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거 동해 가스전 개발 사례에서 보듯 정확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실제 시추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어서 아직 섣부른 기대를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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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산업계에선 한국의 오랜 꿈인 '산유국'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의 97∼98%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특히 원유는 수입 에너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개발이 실제로 이뤄지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안정되면서 국내 산업 기반이 공고해지고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등 국가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열린 브리핑에서 "140억배럴 기준으로 원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평균 가격 환산 1조4천억달러 정도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어느 정도는 국내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해외에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공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개발 성공률에 대해 "저희가 받은 자료에는 20% 정도로 나왔다"고 밝혔다. 시추공을 5개 뚫으면 1개에서 자원이 발견된다는 의미다. 동해가스전은 얕은 바다였지만 시추공을 11번 뚫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확률이라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석유·가스 개발 사업 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여전히 실패할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