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고통과 천재성의 경계 넘나든 천재 극작가 '사라 케인'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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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2  |  수정 2024-06-12 08:07  |  발행일 2024-06-12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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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명<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

어둠.// 빛.// 이안 악몽을 꾼다.// 어둠.// 빛.// 이안은 소리를 지르며 운다.// 그는 위안을 얻으려 군인의 몸을 부둥켜안는다.// 어둠.// 빛.(사라 케인 '폭파' 5장 중)

영국 연극계에서 사라 케인은 천재적인 극작가로 불리며, 그녀의 작품은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990년대에 활동했던 케인은 짧은 생애 동안 획기적인 작품을 통해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하며, 폭력, 고통, 사랑, 절망 등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했다.

사라 케인은 1971년 영국 에식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브리스톨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극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케인의 첫 번째 작품인 '폭파'는 1995년 초연되었는데, 이 작품은 잔인한 폭력 묘사와 충격적인 내용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폭파'는 한 호텔 방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들을 통해 전쟁과 폭력의 참혹함을 그린다. 이 작품은 당시 많은 비평가로부터 혹평을 받았지만, 동시에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케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사라 케인은 1999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죽음은 연극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연되고 연구되며 그녀의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인의 작품은 그 자체로 고통과 천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표현으로 남아 있다.

사라 케인은 짧은 생애 동안 놀라운 예술적 성과를 이루었으며,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현대 연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의 극작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어두운 면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라 케인은 영국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며, 그녀의 유산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주지만, 동시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케인의 작품은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고통과 두려움을 드러내며, 그 속에서 진정한 인간성을 발견하게 한다.

사라 케인은 연극을 통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찾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그녀의 유산은 연극계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라 케인은 우리에게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위대한 예술가로 기억될 것이다.
이상명<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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