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후반기 파행 지속, 상임위 구성·市파견인사 '갈등'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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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8  |  수정 2024-07-08 07:32  |  발행일 2024-07-08 제9면
위원장 내정설에 일정 연기

市에는 특정인물 파견 요청

경북 포항시의회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정설 등이 무성한 가운데 결국 임시회 회기마저 연장됐고, 파견 인사를 두고서도 포항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안팎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5일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으로 내정된 명단이 미리 돌면서 결국 오는 8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국힘이 내부 경선으로 후반기 의장·부의장을 미리 뽑고 이를 관철시킨 전력이 있던 터라,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은 되풀이되는 국힘의 행태를 보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의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를 정해 놓고 본회의장에 통과하는 방식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보이콧을 했었다.

상임위원장 내정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A의원은 "상임위 위원을 배정하기도 전에 먼저 위원장을 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국힘이 다수당의 횡포를 부리며 협치와 존중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뿐 아니라 국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힘 소속 B의원은 "상임위 구성은 의원들 간의 협의를 통해 정하는 것인데 당협이 개입하는 것은 의원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내부 갈등과 함께 포항시와의 관계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포항시의 파견 인사에 대해 시의회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특정 인물의 파견을 포항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이미 진행했어야 할 포항시의 5급 이하 인사가 무기한 연기되며 행정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통 의회로의 파견 인사는 의회와 소통하며 정하기는 한다"면서도 "무조건 특정 인원을 거론하며 요구하고 있어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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