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자석으로 물고기가 아닌 물속에 잠긴 금속성을 낚아 올리는 자석 낚시는 친환경 취미 활동이다.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쓸모없는 고철을 낚다가 간혹 값비싼 물건을 건져 올리면서 보물도 찾고 쓰레기를 줍는 생활취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 운하에서 낚시를 즐기던 할아버지와 11세 손자는 저격수용 총을 낚아 화제가 됐다. 당시 CNN을 포함한 현지 언론은 마이애미 교외에서 자석 낚시를 하다 저격 총 2정을 건졌다고 했다. 저격수가 원거리 저격이나 정밀 목표 타격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배럿 50구경 소총이었다. 군부대에 보관해야 할 소총이 황당하게 강바닥에서 낚인 것이다.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부부가 자석 낚시를 하다 10만달러가 든 금고를 건져 올렸다고 미국 ABC뉴스가 보도했다. 부부가 퀸즈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공원에서 낚은 금고에는 10만달러 상당의 100달러 지폐 뭉치가 들어 있었다. 2021년 프랑스 북부 누빌 쉬르 에스꼬에 사는 주민은 가까운 운하에서 귀중품이 들어 있는 상자를 낚시로 올렸다. 낚은 상자에는 1982년에 만든 까르띠에 시계, 1960년대 불가리 시계와 부품, 9캐럿과 18캐럿 금으로 만든 오래된 돋보기가 들어있었다. 장치를 누르면 극장 안경으로 변하는 돋보기는 돈으로 환산이 어려울 정도로 희귀성을 가졌다고 했다. 초강력 자석을 줄로 묶어 풍경이 좋은 호수 또는 강에 던지는 마그넷 피싱(magnet fishing) 자석 낚시는 완벽한 친환경이다. 던지고 끌어올리는 체력운동과 함께 수질 오염의 주범인 고철 쓰레기까지 치우는 자석 낚시가 국내에서도 유행하길 기대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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