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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포항시지부가 지난 9일 인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김일만 의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독자 제공> |
경북 포항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부터 파행을 겪어오는 가운데, 그 여파가 시민의 안전 문제로까지 번졌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죽도동·기북면과 남구 상대동·제철동·연일읍 5곳의 읍면동장이 열흘째 공석이다. 기존 읍면동장들이 지난 6월 말로 퇴직하면서 후임 인사가 이뤄져야 하나, 시의회의 파견직 수용 문제로 불거진 갈등(영남일보 2024년 7월8일자 9면 보도)으로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지역 전체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 읍면동장이 없는 지역은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현재 해당 지역은 시장의 부탁으로 일부는 퇴직한 기존 읍면동장이 무보수로 업무에 나섰고, 그 외는 6급 팀장과 직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앞서 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포항시지부는 포항시의 인사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인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김일만 의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포항시의회가 스스로 추천했던 간부공무원의 파견을 거부하고 당초 요청 직렬에도 없던 특정 간부만을 고집해 인사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며 김일만 의장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읍면동장 인사가 늦춰지면서 폭우 속에서 아찔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더는 미룰 수 없어 파견직 인사는 없던 것으로 하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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