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루스시는 대구의 대표 초밥집이다. 수성구 범어동이 본점이고 동성로점은 2호점이다. 1만5천원이면 모둠초밥을 맛볼 수 있다. |
2011년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이란 다큐멘터리가 주목을 받았다. 70년 동안 손에서 초밥을 놓지 않은 일식 조리사 '오노 지로'의 고집스러운 철학은 초밥의 대명사가 됐다. 그 후 한동안 SNS에 스시 오마카세가 유행처럼 번질 때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집의 기준은 오노 지로의 철학이 기준처럼 여겨졌다.
양식하지 않은 완전 자연산 재료, 계절의 맛을 담은 제철 지역 특산물, 첨가물이 없는 장 등 타협하지 않는 원칙은 일식 조리사의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그에 따라 초밥집의 등급도 나뉜다.
국내에서 초밥집은 엔트리(entry)와 미들(middle), 하이엔드(high-end)로 나뉜다. 최소 5만원에서 20만원을 호가하는 금액이다. 신선한 식재료를 엄선해 다양한 요리를 코스로 제공하는 탓에 한 끼 식사로는 매우 비싸다. 오노 지로의 초밥은 이보다 훨씬 더 비싸다.
하지만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 않으면 '먹는 사치'는 버겁다. 또 일식 조리사의 명성과 실력이 부족한데도 유행을 좇아 오마카세를 붙여 가격만 비싸게 받는 부정적 사례도 종종 나온다.
이러한 점에서 대구 토모루스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선한 원물이 지닌 개성과 특징을 띤 초밥을 먹을 수 있다. 새콤달콤한 밥과 그 밥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색동 이불 같은 물고기 조각, 이들의 조합은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든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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