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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일곱 번째,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날 전해진 한국의 체코 원전 우선협장자 선정에 "세계적 추세에 따라 다시 원전 산업을 회복시킨 것으로 우리 산업과 지역 전체가 큰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정읍에서 열린 27번째 민생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원전 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렸는데 이제 탈원전 정책을 극복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먼저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을 "체코에서 온 기쁜 소식"이라고 평가한 뒤 "무엇보다 유럽에 원전을 우리가 수주할 가능성이 아주 거의 높아졌다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제 내년 3월에 본계약이 체결되면 공사비만 24조원 정도된다"면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쾌거이고, 금액도 그때보다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전 시장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원전 시장이 금액으로는 약 1천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미국 상무부 추정"이라며 "그래서 지금 원전 수주는 상업적인 것에 더해 국가간의 전략적 협력이 많이 고려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도 이런 국제 원전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해서 많은 국민이 여기서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고,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관리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의 체코 원전 우선협장자 선정에는 윤 대통령의 노력이 뒷받침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만나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로 '팀 코리아' 선정을 당부하며 "바라카 원전 사업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물밑 작업도 치밀하게 전개됐는데, 윤 대통령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리에 체코에 특사로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안 장관 편에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게 친서도 전달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우리나라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이 납기 준수나 건설 비용 등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당시 세 명에 불과했던 UAE 원전 전문가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2천명이 넘을 만큼 기술 이전에도 적극적임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는 우리와 경쟁을 벌였던 프랑스와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막판까지 선정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다고 대외에 공식 발표하기 전 우리 측에 '핫라인'으로 먼저 결과를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은 취임 이래 각종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고, 체코 사례 역시 이같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 여권의 평가다.
한편 윤 대통령 이날 전북 민생토론회를 통해 최근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전북이 신(新)서해안 시대의 경제 전진기지로 도약하도록 첨단, 생명, 문화 등 3대 비전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