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부문
어린이집 설치·가족의날 운영 '일·가정 양립 실천'
대상 ▶김민철 <주>일지테크 노조위원장
일지테크(경산시·차부품)의 노사화합에 앞장서 온 김민철(48) 노조위원장은 2018년 사내에 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일·가정 양립 실천차원에서다. '일지 가족의 날' 행사도 진행했다. 2019년 2월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제주도 워크숍, 베트남 해외 문화탐방을 기획해 노사화합 분위기를 한층 더 돈독하게 다졌다. 생산성 향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단적인 예로 직원들의 노동강도를 조금이라도 완화해 주기 위해 작업현장에 리프트를 설치했다. 작업장 공기 개선차원에선 집진장치(포네이토)를 완공했다. 지난해엔 공장에 냉난방기 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사화합의 노력들은 기업 경쟁력 강화로 발현되고 있다. 2021년엔 현대자동차로부터 동반성장 우수협력사로 선정됐다. 2020년엔 대통령으로부터 산업포장까지 받았다. 3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은 역시나 무언가 달랐다.
작업표준시간 설정 근로시간 단축
금상 ▶김효식 영신정공<주> 노조위원장
김효식(48) 영신정공(경주시·차부품) 노조위원장은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창출에 큰 관심을 가졌다. 노사협의회를 활성화시켜 갈등요인을 사전에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도 시행하지 못한 '작업표준시간 설정(MODAPTS)' 기법을 자체 설정해 적용했다. 이는 작업동작 표준화는 물론 근로시간 단축, 심야근무 폐지까지 이어졌다. 신뢰를 토대로 노사관계 형성에 큰 디딤돌을 놓았다. 자연히 생산성 향상도 뒤따랐다. '고용안정 노사협약서' 체결도 의미 있는 행보다. 회사 이익창출 및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게 고용보장의 근간임을 노사가 함께 인식한다는 의미다.
전문직팀장 간담회 등 소통 다양화
은상 ▶김주병 <주>세아제강 노조위원장
김주병(55) 세아제강(포항시) 노조위원장은 28년간 오롯이 생산현장을 지켰다. 누구보다 건전한 노사문화 구축의 중요성을 잘 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노사 간 10차례 단체교섭 중 7차례는 위임 또는 무교섭으로 타결할 정도다. 2021년엔 한국노사협력 대상을 수상했다. 1년 뒤에는 노사문화우수기업 선정 및 노사문화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 진면목은 상시 협의체 '조직문화 개선 노사 TF', 노사 대표자 정기회의, 공감 소통회의(격월), 현장 근무자 고충 청취를 위한 '전문직팀장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채널 가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과 내는 직원에 확실한 인센티브
동상 ▶이은형 동일기업<주> 노조위원장
이은형(59) 동일기업(포항시)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체력단련비 30만원 인상(70만→100만원), 근로자의 날 전 직원 10만원 상품권 지급, 2024년 1월부터 임금피크제 폐지, 청원휴가 신설, 10년 근속자 휴가일수 추가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 측과 협의해 성과를 내는 근로자들에겐 확실하게 인센티브를 챙겨줬다. 후판제품 임가공을 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장으로부터 상생 노사문화 조성 및 작업방법 개선을 통해 제철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까지 받았다.
◇사용자 부문
1900억 투자 쾌적하고 재해가능성 낮은 사업장 조성
대상 ▶김찬용 자화전자<주> 대표
구미에 사업장(공장)이 있는 전자부품 생산기업 '자화전자'. 김찬용(38) 대표는 젊은 CEO다. 구미공장 근로자 평균 연령도 32세다. 눈높이가 맞아서인지 노사협력엔 거침이 없다. 노무전담부서 '노사협력팀'을 신설, 운영한다. 구미 노사협의회도 설치했다. 본사는 청주지만 2022년 구미에 대규모 신규투자(1천900억원)를 했다. 투자금 대부분은 생산성 향상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집중했다. 산업현장 내부는 클린룸 형태여서 쾌적한 근무환경을 자랑한다. 전 공정이 자동화설비여서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낮다. 일자리 창출 노력은 화끈했다. 구미에서만 1천200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2년 연속 경북교육청의 혁신지구사업에 참여했다. 구미전자공고·금오공고 학생을 선발, 현장실습-채용연계-후학습(지역대학 산학연계)으로 이어지는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구미지역 장애인 운동선수 19명도 고용했다.
매년 2회 우수직원 해외체험 교육
금상 ▶구헌록 <주>화인텍 대표
포항의 철강제품 제조사인 '화인텍'은 포스코의 파트너사다. 포스코 출신 구헌록(59) 대표가 2020년 3월 취임한 뒤 현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구 대표는 노사화합을 통한 정도경영을 늘 강조한다. 그 중심엔 소통 활성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는 매년 두 차례 우수직원을 선정, 해외체험교육을 보낸다. 올해 1월엔 사내 소통프로그램 '화인트립'을 도입했다. 지정된 6종 이상 자격증을 따면 '화인 러닝맨'으로 선정, 포상과 함께 인증서를 준다. 사내동호회 활동지원(50만~100만원),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생산휴지 기간 및 대수리 기간 운영도 눈에 띄는 노사화합 프로그램이다.
사업장 간 교차 점검 안전성 제고
은상 ▶전호찬 <주>유니온 포항공장 공장장
전호찬 유니온 포항공장 공장장은 사업장 간 교차점검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사업장의 안전점검을 서로 검토하고 상호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잠재적 위험요소는 사전에 파악해 즉시 개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내에 소통(면담) 프로그램을 신설, 현장직원들과 정기면담을 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법을 찾는 창구 기능을 한다. 노조와의 단체 협상을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시기는 만 55세에서 58세로 조정했다. 직원 교육투자에도 열정적이다. 사내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E-MBA 등 업무 경험 프로그램을 동시 운영하고 있다.
경영성과금 배분…임금피크 폐지
동상 ▶민중기 <주>파인스 대표
민중기 파인스 대표는 2022년과 2023년에 경영 성과금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1인당 200만원씩 지급했다. 노사협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고용안정을 위해 기존 임금피크제를 폐지해 직원들의 급여를 보존하도록 했다. 2022년 9월부터는 45세 이상 직원과 그 배우자까지 종합검진비용을 지원한다. 다소 이채로운 것은 직원 5명으로 구성돼 6개월 주기로 활동하는 '소통기자단'과의 협업이다. 민 대표가 직원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창구다. 회사 입장과 상황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며 매년 직원 고충 80건을 해결하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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