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 후보지, '공용화기 사격장' 제출 요구받아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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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9  |  수정 2024-08-08 18:34  |  발행일 2024-08-09 제2면
군부대 유치 희망 지자체, 사격장 후보지 요구에 '당황'

민원 발생 우려 커, 칠곡군 "군부대 유치 원점 재검토"

상주·의성도 사격장 계획 공개시 유치 포기할 수도
대구 군부대 이전 후보지, 공용화기 사격장 제출 요구받아
송필각(前 경상북도의회 의장)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이 지난 7일 공용화기 사격장 정보를 공개한 대구시와 국방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칠곡군 제공>

제2작전사령부 등 대구에 있는 5개 군부대를 통합 이전하는 '밀리터리 타운(가칭)' 사업에 '공용화기 사격장'  변수가 등장했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지난달 15일 유치 희망 지자체를 대상으로 군부대 이전 후보지와 별도로 박격포 등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 1천43만㎡(315만 평)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군부대 이전지 854만㎡(259만평)와 합치면 총면적이 1천897만㎡(574만평)에 달한다.

군부대 유치를 희망했던 지자체들은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군부대보다 더 넓은 면적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요구하자 당황하는 눈치다.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등 군부대 이전에 따른 이점만 홍보하다 '공용화기 사격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송필각 칠곡군 대구 군부대 유치추진위원장은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업 초기에 공지해야 정확하게 판단하고 유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사격장은 소음 등 민원 발생 우려가 큰 만큼 주민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군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인구 증가 등의 편익은 물론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비용을 정확하게 분석, 유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주시와 의성군도 사격장 설치 계획이 공개되면 주민 반발로 군부대 유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9월 임무 수행 가능성과 정주 환경을 평가해 예비 후보지를 선정하고, 대구시는 수용성과 사업성을 평가해 올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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