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광·첨단 농기계·교육 인프라…삼박자 고루 갖춘다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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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8  |  수정 2024-08-28 07:37  |  발행일 2024-08-28 제13면
칠곡, 삼각 편대 정책 수립…도시 경쟁력↑

가톨릭 관광·첨단 농기계·교육 인프라…삼박자 고루 갖춘다
지난 11일 완공돼 공식 운영에 들어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문화영성센터.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대가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이 가톨릭 관광, 에그 테크, 교육 경쟁력 향상 등 삼각 편대 정책을 수립하고, 도시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칠곡군은 다양한 천주교 문화유산이 지금까지 잘 남아있다. 왜관 수도원의 소장품과 반환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하고 한티가는 길과 여러 성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첨단농기계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비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인구 유출을 막고 나아가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위한 교과 중점학교 학군 통합도 최근 이뤄냈다.

한티가는 길·천주교 문화유산 활용해 관광 산업과 접목시켜
첨단 농기계 관련 두 사업 선정…유기적 연계로 시너지 효과
저출생 극복 목표…교과중점중학교 운영 등 교육 환경 개선


◆호국 이미지에 평화를 덧입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칠곡군의 가장 큰 변화는 문화와 관광 분야로 손꼽힌다. 6·25 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로 인해 칠곡군은 과거 지향적인 '호국의 도시' 이미지가 형성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천주교인이 평화를 갈망하며 걸었던 '한티가는 길'과 산재해 있는 천주교 문화유산을 통해 칠곡군을 미래지향적인 '평화의 도시'로 확장시키며 관광 산업과 접목하고 있다. 한티가는 길은 왜관 가실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모두 5개 구간으로 45.6㎞ 구간에 숲길, 임도, 마을길이 고루 이어져 다른 느낌으로 걸을 수 있다. △1구간 가실성당~신나무골성지(10.5㎞) △2구간 신나무골성지~창평지(9.5㎞) △3구간 창평지~동명성당(9.0㎞) △4구간 동명성당~가산산성 진남문(8.5㎞) △5구간 진남문~한티성지(8.1㎞)이다. 기존 '왜관 피정의 집'을 대신할 문화영성센터는 현대건축의 거장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칠곡군은 왜관수도원의 다양한 소장품과 독일 수도원으로부터 반환받은 겸재 정선 화첩, 식물표본, 양봉요지 등의 문화유산을 보존·관리·전시할 수 있는 종교문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가톨릭 관광·첨단 농기계·교육 인프라…삼박자 고루 갖춘다
한티가는 길 〈칠곡군 제공〉

◆첨단 농기계 산업 메카를 꿈꾸다.

김재욱 군수는 군정 최우선 목표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두고 전문 경영인의 능력을 발휘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왔다. 김 군수는 취임 초기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산업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고부가가치 성장산업 유치를 위한 발전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칠곡군은 농업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해 첨단 농기계 산업을 선점하고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생산 기반의 에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첨단 농기계 설계시스템, 부품 제작·가공 장비 구축 및 성능검사·시험분석 장비 구축과 더불어 소규모 야외 실증 시험장까지 조성해 첨단 농기계의 소재, 부품개발부터 기업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랩 팩토리(Lab Factory) 조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4년(2023~2026년)간 국비 95억원을 확보했다. 두 사업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첨단 농기계 기술개발과 실증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농기계 관련 기업 유치에도 물꼬가 트이게 됐다.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경북 칠곡군은 저출생 극복의 답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교육이 바로 지역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김 군수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임종석 경북도 교육감을 직접 만나는 등 지역 교육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주호 장관에게 다부동전투 역사 교과서 수록을, 임 교육감에게는 칠곡군 지천·동명 지역 중학교 학군을 대구 북구 지역으로 확대하는 학군 조정 방안 추진과 영재교육원 확대 운영을 건의했다. 군은 민선 8기 출범 후 인구 증가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신동중학교는 지난해 입학생이 없었고, 전교생 17명의 소규모 학교였다. 경북에서 처음으로 교과중점중학교로 운영되면서 올해 외지 학생까지 포함해 9명이 입학했다. 군은 지난해부터 미래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해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진로·진학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북에서는 최초로 신동중학교와 동명중학교가 교과(영어·수학·정보) 중심 중점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 북구와의 학군 통합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고 대도시 학생 유입도 유도하고 있다.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교육생태계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저출생을 극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칠곡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탄탄한 교육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며 "우수한 교육 인프라가 확보되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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