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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제일고 미술중점반 '온라인 메타버스 전시회' 전시 공간. <전시회 캡처> |
"가상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해 저희의 작품을 더 많이 공유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전시 주제가 '감정'이었는데, 친구들의 작품까지 함께 보면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접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대구제일고 미술중점반 학생들은 '복도 게릴라 창작전'과 더불어 '감정(EMOTION)'을 주제로 한 온라인 전시도 열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 전시는 창의적 체험 동아리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무기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고 전시 공간 곳곳을 좋아하는 가수와 유명인, 물건 등 취향과 개성이 담긴 것들을 넣어 꾸몄다. 작품 제작 및 배치, 전시회 포스터·전시관 디자인, 소품 제작 등 모든 과정에 42명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전시에 참여한 김아름 학생은 "다양한 감정 중 '자괴감'이라는 감정을 주제로 자화상을 그렸다. 얼굴에 꽃을 넣었는데, 자괴감을 지닌 사람들에게 내면은 아름답기에 자신을 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꽃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작품 배치를 담당한 신현진 학생은 "가상의 전시관에서 어떻게 하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보다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구제일고 이창호 교장은 "미술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미래 교육의 혁신적인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기존의 예술관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미래의 예술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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