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핵직구] 빅데이터로 본 미국 대선 전망

  •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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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2  |  수정 2024-10-02 06:57  |  발행일 2024-10-02 제23면

[돌직구 핵직구] 빅데이터로 본 미국 대선 전망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미국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대선은 국내 정치과정이지만 결과에 관심이 큰 이유는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현재 선거 판세는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상황이다. 체스와 바둑의 최고수도 이긴 인공지능도 미국 대선 예측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기 위한 그라운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언론과 예측 사이트들은 매일 새로운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일곱 개 경합주(swing states, 선거인단 93명)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첫째, 여론조사를 종합한 데이터 분석에서도 승부가 엇갈리고 있다. 'Realclearpolitics'는 전국 평균에서는 해리스(49.1%)가 트럼프(47.1%)를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48.3%)와 해리스(48.2%)가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은 트럼트(281)가 해리스(257)를 앞서고 있다. 다른 한편 '270towin'에 따르면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는 해리스(49.3%)가 트럼프(45.7%)를 제치고 있으며, 선거인단에서도 해리스(276)가 과반을 차지하며 트럼프(262)를 이기고 있다.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박빙 우세이지만 선거인단은 초접전이다. 특히 경합주 중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는 후보가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대선 예측 분석에서도 경합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Fivethirtyeight'은 해리스(276)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예측 사이트인 'Splitticket'은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62%)을 트럼프(38%)보다 높게 보고 있다. 선거인단에서도 해리스(292)가 트럼프(246)를 앞서고 있다. 'JHK' 시스템도 해리스(281)가 트럼프(257)에 앞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의 승리를 전망하는 곳도 있다. 여덟 개 주요 예측 사이트를 종합 분석하는 'Election Predictions Official'은 트럼프(291)가 해리스(247)를 이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성한 'Election Hub' 역시 트럼프(297)가 해리스(241)를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측이 상반된 결과를 보이는 이유는 그 근거가 되는 여론조사, 선거와 유권자 데이터들의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베팅 사이트인 'Polymarket'에서도 해리스(50%)가 트럼프(49%)를 박빙의 차이로 앞서고 있다. 'Bet 365' 'Bovada' 등도 해리스의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다.

빅데이터를 종합해보면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에서 승부가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되고,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가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은 백인이 유색인종에 비해 높으며, 고연령층이 청년 유권자보다 높다. 특히 백인 인구가 많은 펜실베이니아, 히스패닉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네바다에서 이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은 여론조사-실제투표수-선거인단 숫자의 불일치에 있다. 직접선거와 간접선거를 혼용한 결과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힐러리에게 득표수에서 1.9%p 뒤졌지만, 선거인단에서는 304 대 227로 승리했다.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이 득표수(4.4%p), 선거인단(306 대 232) 모두 이겼다. 하지만 세 곳 최경합주에서 득표 차이는 불과 4만2천표에 불과했다. 결국 2만1천여 유권자가 결과를 좌우했다는 아이러니다. 이번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미국 대선 진행과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우리의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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