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에 특화된 대구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8일 진흥원에서 만난 박순태 신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임기 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장 취임 직전까지 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을 맡았던 박 원장은 "진흥원 내 8개 조직의 업무를 총괄하게 돼서 책임감이 무겁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러 부서(저작권정책국장, 문화정책국장, 문화콘텐츠실장)를 거친 만큼, 여러 가지 정책적인 경험을 고향인 대구를 위해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대구시의 긴축 재정 기조에다 시 출연기관이 갖는 한계점은 있지만,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합리적으로 사용하고 시민 친화적으로 사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 예술인들이 대구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주거 지원, 창작 공간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구시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대구 내 산업단지를 문화적으로 바꾸는 구상도 하고 있다.
"대구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와 매개해 대규모 정책적인 구상을 하려고 합니다. 대구의 예술가들이 진흥원에 대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힘들지만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출범 3년 차를 맞은 진흥원 조직에 대해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물리적인 결합을 해왔다면, 이제는 화학적인 결합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잘났다. 네가 잘났다'라는 식으로 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어요. 직원들 간 교류를 통해 역량을 더 발휘하고, 공통된 의견을 갖고 나아가다 보면 조직이 안정화되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축제부터 진흥원이 맡게 되는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시민들이 화합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기존 축제에서 해오던 퍼레이드는 유지하되,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공연형 축제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원장은 임기 동안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의 수요에 맞춰 진흥원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 임기가 끝난 후 직원들로부터 안정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지역 예술인들이 '오케이'하면 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진흥원 직원들은 예술가가 아니라 행정가입니다. 내가 잘나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대안 중 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민들이 원한다면 하겠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기자
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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