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서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 죽은 소나무가 전국최대 송이생산지인 지품면 일부을 제외한 전역에 걸쳐 퍼져있다.사진은 축산면 도곡리 산 중턱.(영남일보 DB) |
영덕군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따라 전국최대 송이 산지보호를 위해 31일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언했다(영덕군 제공) |
동해안 소나무재선충병이 계속 확산함에 따라 영덕군이 송이 산지를 보호하기 위해 재선충 방제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31일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언한 영덕군은 산림기술 전문가와 산림사업법인 등 90여 명의 전문방제단을 꾸렸다.
먼저 올해 안으로 예산 잔액 13여억 원과 예비비 10억 원을 들여 상황이 심한 국도변 및 해안을 중심으로 우선 방제할 계획이다.
또 내년 봄까지 숲 가꾸기 사업 30억 원과 재선충 예산 15억 원을 더해 축산면과 영해면, 창수면 일대를 긴급 방제한다는 방침이다.
영덕군의 재선충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번져 전체 산림면적의 89%인 약 5만3천㏊가 재선충에 걸려 소나무반출 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송이 최대 밀집 지역인 지품면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재선충에 감염돼 말라죽은 고사목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최고의 자연산 송이 생산지인 영덕군은 지난 수년간 매년 1만 3천 ~1만5천여 그루씩 피해 고사목을 방제 처리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감염목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대략 5만~6만여 그루 이상이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민·관이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공조체계를 구축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영덕의 산림자원을 보존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남두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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