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금융산업의 빅뱅을 이끄는 AI기술

  •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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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2  |  수정 2024-11-12 06:58  |  발행일 2024-11-12 제23면

[시시각각(時時刻刻)] 금융산업의 빅뱅을 이끄는 AI기술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40~50대 남성들은 어릴 적에 공상과학 소설을 즐겨 보았을 터이다. 로봇에 관한 소설과 만화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때론 내가 주인공 로봇인 듯 감정이입 되어 친구들과 함께 놀던 때가 생각난다.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리라 믿었던 그 공상(空想),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 이젠 현실이 되었으니,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든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있다. 메카트로닉스 기술의 발전이 로봇을 탄생시켰다면, 인간과 기계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만든 궁극의 기술은 바로 인공지능이라 불리는 AI기술이다.

AI기술은 시나브로 우리의 일상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전제품 등에 적용되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하여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AI가 불러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디지털 인증과 생체정보를 활용한 바이오인증은 보편화되었고, AI스코어링을 통한 신용도 평가와 대출 자동 심사,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챗봇, 업무자동화(RPA) 시스템 등 빅데이터와 결합한 AI기술을 활용하는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은행 지점에서 AI 은행원을 키오스크로 접해 본 고객도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AI 은행원은 사람을 모델로 딥러닝 기술 기반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하여 가상의 은행원을 구현한 것으로서, 미래 무인 점포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다. 고객의 음성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직접 대화하듯 고객을 응대하고 금융업무를 안내한다. 더 나아가 실제 은행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상담 업무수행이 가능한 고도의 AI 은행원 개발을 은행권에서 경쟁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영업시간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상의 도래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주목받는다. 투자자가 개인의 투자성향, 자산규모, 투자기간 등을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 및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적 투자상품을 추천하거나 직접 운용하는 등 AI기술이 프라이빗 뱅커(PB) 혹은 자산운용가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의 AI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DGB금융그룹 또한 핀테크 자회사인 뉴지스탁을 통해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AI기술이 이끌어 갈 금융의 미래는 빅뱅에 비유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의 부상은 금융산업 내 AI기술 도입의 가속도를 더할 것이다.

이에 금융소비자의 금융과 AI에 대한 이해도 향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금융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기에, 조기 금융교육을 사회적 차원에서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적응과 이해가 부족한 노년층이 금융서비스 이용에 소외되지 않도록 이들을 배려하는 사회적 고민과 노력이 절실하다. DGB금융그룹도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가올 AI 금융 시대에 최적화된 금융소비자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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