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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관광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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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관광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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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 네이처파크를 찾은 한 시민이 편한 자세로 업무를 보고 있다. <대구관광협회 제공> |
일과 휴가, 그리고 육아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대구 달성군의 '가족형 워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과 도시 인프라로 '생활인구'를 불러모으며 저출생 및 지방소멸 시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달성군과 대구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가창 네이처파크와 비슬산 아젤리아호텔, 유가사 등에서 지역 체류형 관광모델인 '아이와 함께하는 워케이션'을 운영 중이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직장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근무 형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재택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제주와 부산, 양양 등 전국 다수 지자체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아이가 있는 기혼가정의 경우 육아 문제로 이용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달성군은 기존 일과 휴식에 '가족'까지 담아내며 타 지자체 워케이션과 차별화했다. '엄마 아빠는 숲으로 출근, 아이는 숲 학교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모의 독립적인 업무 공간 및 시간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2박 3일로 진행되는 워케이션 기간 아이들은 숲 해설사와 함께 숲 체험, 숲 미술 놀이, 생태탐방 등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장소마다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른 점도 색다른 재미다. 가창 네이처파크에선 생태탐방, 비슬산 자락의 호텔 아젤리아에선 비슬산 자연휴양림 탐방이 제공된다. 유가사에선 템플스테이와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난 자연 속 힐링 오피스 공간도 달성군 워케이션의 특장점이다. 가창 네이처파크에선 편백나무 향이 그윽한 숲속의 집(호텔 드 포레)에 오피스 공간이 마련됐다. 한숨 돌리고 싶을 땐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 산책길을 거닐며 동물과 교감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유가사에선 황토로 지어진 법당에서 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평일 퇴근 후엔 유명 관광지를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달성군은 비슬산과 강정보 등 지역 유명 관광지와 워케이션을 연계하고 있다. 워케이션 참가자에는 대구로 상품권 3만 원 등이 제공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을 준다. 달성군은 이 사업을 통해 생활인구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구관광협회 관계자는 "달성군 워케이션은 부모가 일하는 동안 자녀가 숲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입소문을 타고 점점 이용객이 늘고 있다. 올해는 홍보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프로그램 확대 및 내실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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