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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사진〉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네번째로 불이 나면서 제철소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18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스코 3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한 제철소 화재로 주민들의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송도동 주민 최병우(43)씨는 "계속 불이 나니까 조만간 또 큰 화재가 발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불안하다"라며 "포스코가 안전 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 공장은 약 2주 전인 지난 10일 새벽에도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던 곳이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약 5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며, 이 불로 포스코 직원 1명이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해당 화재로 가동을 멈췄었던 3파이넥스 공장은 지난 19일 오후부터 재송풍을 시작했으나, 이번에 다시 화재가 발생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다만 불이 난 곳은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차 화재는 용융로 하부 풍구 쪽에서 발생했으나, 2차 화재는 용융로 상부의 외부철피 손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올 초 포항제철소에서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 벨트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월15일 새벽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 벨트 시작 지점에서 불이 나 약 3시간 만에 꺼졌고, 이 불로 근로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같은 달 29일 낮에도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 벨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이 10여 분 뒤 진화됐다.
포항제철소 측은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2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3파이넥스 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인해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천 소장은 "지난 10일 3파이넥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복구에 매진했으나, 복구작업을 하던 중 추가 화재가 발생했다"며 "현재 회사는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철저한 설비관리와 위험예지 활동을 통해 안전한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며 지역사회와 임직원에게 깊은 사과를 전했다.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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