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어선 전복 7명 사망·1명 실종

  •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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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0  |  수정 2024-12-10 10:42  |  발행일 2024-12-10 제1면
감포항 앞바다서 화물선과 충돌

사망 한국인 3명 모두 감포주민
경주 어선 전복 7명 사망·1명 실종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모래 운반선과 충돌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승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어선 전복 7명 사망·1명 실종

경북 경주시 감포항 인근 해상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여파로 어선이 전복되면서 선원 7명(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숨졌고, 나머지 인도네시아인 1명은 실종 상태다. 해양경찰은 사고 어선 예인과 실종자 선내 수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43분쯤 경주시 감포항 남동방 약 6㎞(약 3.8해리) 해상에서 어선 금광호(29t급·승선원 8명)와 화물선 태천2호(456t급·모래운반선·승선원 10명)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태천 2호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금광호는 전복됐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선내에 진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고, 승선원 8명 중 7명을 구조했다. 당시 선원들은 조타실과 선실 등 선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7명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수차례에 걸친 수중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 대한 선내 수색을 중지하고, 해상 표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상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전복된 금광호는 침몰 가능성에 대비해 리프팅백(어선 침몰 방지용) 3개가 설치된 상태다. 해경은 금광호의 예인 완료 즉시 항·포구 내에서 선내 수중수색을 진행한 뒤 육지 인양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예인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크레인선을 이용해 배를 인양할 것으로 보인다. 금광호 선원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주 감포지역은 침통함에 휩싸였다. 사망한 한국인 3명 모두 감포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헬기를 비롯해 해수부, 해군, 소방 등 긴급구조기관이 모두 힘을 합쳐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해경 관할 지역인 포항·경주에서는 최근 3년(2021~2023) 동안 어선 포함 해양 선박 사고가 총 13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은 충돌과 침수가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복(3건), 좌초·좌주(2건)가 뒤를 이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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