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천스타디움 전경. |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생활인구의 중요성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예천군이 2030년까지 '생활인구 1천만명 시대'를 목표로 하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의 획기적인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군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스포츠 마케이팅과 축제 및 관광을 통한 방문 유도, 향우회 활성화, 청년행복 뉴딜 프로젝트, 고향사랑 기부자 감사제 등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쳐 생활인구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연간 스포츠를 통한 방문객 수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지역에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e스포츠센터·파크골프장 조성
축제·관광명소 프로그램 강화
'청년뉴딜' 창업실현·정착 지원
향우회 교류로 고향 방문 유도
◆스포츠·축제 및 청년정책으로 유도
군은 지난해 6월 '예천아시아U20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지난 7월 '2024 현대양궁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군은 육상과 양궁 종목에 있어 집적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 인구를 유입할 방침이다. 또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완공해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활동도 도입을 꾀하고 있다. 훈련센터는 경북도청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인근 1만1천㎡(3천300평)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며, 내년 1월에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여기에 적은 비용과 접근성이 좋은 장점으로 파크골프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파크골프장을 어르신 공간으로 조성해 생활인구 확보에도 나선다. 지난 9월 예천 한천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 예천 회룡포·판테온배 전국 파크골프대회'에는 전국에서 선수와 심판, 임원진 등 2천700여 명이 다녀갔다. 군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관련 생활인구의 확장을 기대한다. 이뿐 아니라 축제와 관광 명소를 활용해 지역 방문을 더욱 촉진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기존의 관광명소인 용궁 회룡포, 풍양 삼강문화단지, 효자 곤충생태원 등을 중심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예천읍 남산공원을 명품 관광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이 중 폐철 길을 활용한 예누리길을 조성해 맨발걷기공원과 개심사지 역사공원 등 신규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고 지역 체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년행복 뉴딜 프로젝트'를 통한 도시 청년들에게 로컬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군의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청년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이 일정 기간 예천에서 생활하며 농촌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내 청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예천에서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청년 창업과 관련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년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군은 이런 노력을 통해 청년들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인도네시아 서바주 체육회양궁팀이 훈련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천군 제공> |
◆전국 향우회 연계 및 고향사랑 기부자 감사제
군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향우회와의 교류를 강화해 지속적인 고향 방문을 유도할 예정이다. 향우회 간담회 및 정기적인 네트워크 교류 행사를 열어 예천의 발전 상황과 귀농·귀촌 기회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러한 노력은 예천을 고향으로 둔 인구뿐만 아니라 도시 주민들에게도 매력적인 귀농귀촌지로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계인구 아카데미(설명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카데미에서는 예천군이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과 농촌에서의 삶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안내하며 도시와 농촌 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관련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5도 2촌' 정책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귀농귀촌 팸투어를 통해 도시 주민들의 관심을 예천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군은 지난해 경북도 고향사랑 기부금 모금 1위를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고향사랑 기부자 감사제'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는 예천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고향사랑 기부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군은 기부자 감사제의 경우 예천군의 다양한 발전 모습을 공유하고 고향사랑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유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제에서는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예천군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과 지역 발전 비전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기부자들이 예천의 성장과 발전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예천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지역 특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참여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다양한 영상·사진 등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