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기대했는데…' 비상계엄 후 대구 여행·호텔 업계 위축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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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7  |  수정 2024-12-17 19:20  |  발행일 2024-12-18 제2면
환율 급등에 일부 국가서 한국을 '위험여행국가' 지정

국내 여행 축소·취소 우려 커져…"내년엔 더 부정적"
역대 최대 기대했는데… 비상계엄 후 대구 여행·호텔 업계 위축
비상계엄 등 여파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할 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지역 여행업계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역대 최대 여행객 달성 기대감을 보였던 여행·호텔업계가 비상계엄 여파로 한껏 위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여행위험국가 지정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여행이 축소·취소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사태를 맞으며 원·달러 환율 급등과 일부 국가의 한국에 대한 '위험여행국가' 지정 등으로 여행 수요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대구에서만 인바운드 스타여행사 중 상당수가 인바운드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지난 4월 지역 인바운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총 5개사(공감씨즈, 대동성여행사, 드림앤투어, 플라이투게더, 화은국제여행사)를 인바운드 스타여행사로 선정했다. 이중 상당수가 대구관광 모객의 어려움으로 인바운드를 운영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 부산과 비교해 대구의 인바운드 여행 수요가 적은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 게 원인이다. 대구 지역 인바운드 여행 업체 상당수가 인바운드 대신 아웃바운드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일부업체는 내년 인바운드 재개를 계획했지만 비상계엄 이후 재검토할 처지에 놓였다.

대구 인바운드 여행사 중 하나인 공감씨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구의 인바운드 여행사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 아마 많은 여행사가 인바운드를 포기했을 것"이라며 "내년에 인바운드 재개를 준비했는데 비상 계엄으로 다시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상황이 더 부정적인데 있다.

비상 계엄 등으로 한국 관광에 불안감을 느끼는 외국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질 만큼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실제 개인 여행객의 취소 사례도 확인됐다.

대구 등 전국에서 대만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는 "최근 대만을 다녀왔는데 관광 목적으로 단체 관광객이 전체 취소된 사례는 없는 것 같지만 한국의 계엄령 사태를 우려하며 개인의 취소건은 일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해외 마이스(MICE) 단체 예약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내년 3~4월 마이스 단체의 입국이 많아 통상적으로 연말에 예약을 확정하는데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 아직까지 계약금 납입 등에서 확정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국제적인 일에 민감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이런 정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선택할 수 있어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호텔업계 타격도 우려된다. 업계는 아직 눈에 띄는 수치 변화는 없지만 내년 인바운드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 한 호텔 관계자는 "인바운드가 경직되고 있는 게 느껴지고 있다.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되면 내년 상반기 인바운드가 더 어려울 수 있어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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