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베테랑 민원팀

  • 백종현
  • |
  • 입력 2024-12-18  |  수정 2024-12-18 07:13  |  발행일 2024-12-18 제27면

행정·토목·건축·사회복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구미시 '원스톱 베테랑 민원팀'은 5개월간 20여 건의 해묵은 민원을 해결했다. 지난 7월 경북지역 최초로 출범한 베테랑 민원팀은 이달 초 산동읍 H 아파트 2천22가구 주민의 숙원사업인 상가 부출입구(쪽문) 설치 요구 민원을 최종 마무리했다. 앞서 2022년 신축한 H 아파트 초등생 학부모들은 지난 2월 자녀 등·하교 시간 단축과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아파트 상가 북(北)·서(西) 쪽문 2개소 설치를 요구했다. 구미시는 3월 북 쪽문은 개통했으나 서 쪽문은 예기치 못한 민원에 부딪혀 착공도 하지 못했다. 해결에 나선 베테랑 민원팀은 수차례 H 아파트를 신축한 서울 본사를 방문하고, 상가 임대사업자와의 허심탄회(虛心坦懷) 대화로 서 쪽문 설치에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 지난주 드디어 공사를 시작한 서 쪽문은 내년 2월 말에 완공한다.

베테랑 민원팀은 쪽문 폐쇄회로(CC)TV 설치와 가로등 보완으로 보행자 안전 문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상가 버스 정류장 접근성, 도로 이용 편의성, 초등생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150일간 베테랑 민원팀의 눈부신 활약으로 민원인 한 명이 제기하던 수십 건의 감정적 민원, 매년 되풀이되던 고질 민원, 공무원을 골탕 먹이려는 악성 민원, 부서 간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민원도 덩달아 사라지고 있다. 베테랑 민원팀의 공무원 경력을 모두 합치면 1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주민 속으로 뛰어드는 그들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은 작지만 위대하다.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만족도 향상에 모범 답안이 될 베테랑 민원 팀에 박수를 보낸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