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잠옷파티 할까?" 고물가 극과극 - 파자마 파티 인기, 호텔 예약률 뚝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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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4  |  수정 2024-12-24 17:39  |  발행일 2024-12-25 제12면
잠옷, 와인 등 연말 파자마 파티 위한 용품 매출 신장
우리 잠옷파티 할까? 고물가 극과극 - 파자마 파티 인기, 호텔 예약률 뚝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판매하는 '파자마 파티'용 의류. <지그재그 제공>

고물가 속 연말 '파자마 파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 파티룸 등에서 잠옷을 맞춰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파자마 파티가 유행하면서 잠옷뿐 아니라 와인, 가성비 좋은 숙박시설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올해 연말 기념 파자마 파티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한 달(11월 20일~12월 19일)간 지그재그 내 '잠옷 파티' 관련 키워드 검색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배 이상(2천533%) 폭증했다. 같은 기간 '잠옷' 검색량은 56% 증가해 약 33만건을 기록했고 거래액은 43% 늘었다. '수면 잠옷'과 '커플 잠옷' 거래액은 각각 49%, 47% 올랐고, '원피스 잠옷' 거래액은 143% 증가했다. 얇은 잠옷에 걸치기 좋은 '샤워 로브' 거래액은 12배 이상(1천161%) 폭증했다.

파자마 파티에 곁들이는 술 등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실제 대구지역 한 백화점에 따르면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5% 정도 신장했고, 대구지역 한 대형마트 역시 지난달보다 12월 와인 및 위스키 신장률이 각 19.4%, 5.5%로 늘어났다.

이처럼 연말에 집 또는 파티룸 등에서 잠옷을 맞춰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파자마 파티'는 지속되는 고물가에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자신만의 마음대로 연말을 즐길 수 있어 특히 10대~30대 여성들 사이의 연말 모임 문화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번 연말에 지인의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는 직장인 조모(여·28·대구 동구)씨는 "연말은 기념하고 싶은데 고물가로 많은 돈은 쓰고 싶지 않아서 고민 끝에 지인의 집에서 놀기로 했다. 대신 친구들과 같은 잠옷을 구매하고 맛있는 술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연말을 맞이하기로 했다"며 "아무래도 요즘 같은 고물가와 계엄 시국에 비싼 돈 주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가 없어서 좀 더 가성비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구지역 호텔 예약률은 줄고 있다. 실제 대구 한 호텔은 이날부터 31일까지 연말 기준으로 객실 점유율이 60~70%로, 지난해(80~90%대)보다 10% 가량 줄었다. 또 다른 호텔 역시 같은 기간 객실 점유율은 68%로, 지난해(75%)보다 감소했다.

대구지역 호텔 관계자는 "고물가 등으로 연말 국내 여행과 호캉스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계엄 사태 등으로 인바운드(국내 여행) 단체 해외 여행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객실 예약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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