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콘서트 대관 취소 찬반논란 격화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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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6 13:47  |  수정 2024-12-26 14:16  |  발행일 2024-12-26
전국 보수와 진보 대결 확산

구미 경제회복 정책 뒷전 밀리는 것 아니냐 우려

윤석열 퇴진 구미시국회의 27일 촛불지회 후 이승환 영상 콘서트 계획
이승환 구미콘서트 대관 취소 찬반논란 격화
국민의힘 구미시 시·도의원 27명이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씨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구미콘서트 대관 취소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석을 이유로 공연(대관) 취소를 요구한 보수시민단체와 이 씨 개인 대응에서 시작된 논란은 전국 보수·진보 이념대결로 확산하면서 구미시가 대한민국 양 진영 대결의 싸움터가 되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高) 현상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저출생 극복, 트럼프 2.0 시대 대응 등 곧 다가올 2025년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자칫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반도체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 특구 지정 등 어렵게 마련한 구미 경제 회복 정책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오전 국민의힘 구미시 시·도의원 27명은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씨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연이 열릴 예정이던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직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 예술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그 어떤 정치적 목적이 개입될 수 없다"며 "구미시의 대관 취소는 합당한 행정조치로 이를 예술인에 대한 일방적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퇴진 구미시국회의는 27일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구미 시민 촛불 콘서트'를 연다. 이날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후 오후 6시 30분부터 이승환 영상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구미시국회의는 "구미시는 정당하게 준비된 공연을 취소해 시민의 문화생활을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 '공연 중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과거 군부독재 시절의 사전 검열과 다름없는 행태"라고 밝히며 김장호 구미시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구미갑·을 지역위원회는 지난 24일 구미시청에서 이승환 구미콘서트 취소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가수 이승환 씨 소송대리인은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또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공연 취소와 관련 1천여 개의 찬반 글이 올라왔고 시청 입구에는 구미시 결정을 지지하는 화환과 현수막이 걸리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의 팽팽한 긴장과 대립이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구미시 송정동에 사는 A씨는 "새해 시작을 앞두고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 이념으로 구미시가 논란의 중심이 되어 안타깝다"며 "어려운 지역 경기로 근로자와 소상공인들은 너무 힘들다. 이승환 씨 문제는 법적 대응에 들어간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고 이제 지역 경제를 살리기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고 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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