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파 대구서도 항공여행 취소 속출…지역 여행사 '한숨만'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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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30 18:10  |  수정 2024-12-30 18:15  |  발행일 2024-12-30
무안공항 여파 대구서도 항공여행 취소 속출…지역 여행사 한숨만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여파로 대구지역 여행사에서도 항공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여파로 대구지역 여행사에서도 항공여행 취소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대구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무안공항 참사 여파로 중소 여행사에 여행 취소 및 항공권 변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문의는 실제 취소로 이어지며 지역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 중소 여행사인 A사의 경우 2개 팀이 여행 취소 결정을 내렸다.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을 다녀오는 여행에 11명의 단체 여행객이 참여하기로 했으나 여행객들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다낭 상품도 8명의 단체 여행객이 포기하면서 일정이 취소했다.

대구 B여행사 역시 이날 오후 6시 기준 3명의 여행객으로부터 여행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내년 1월 10일 국내 한 LCC(저비용항공)을 이용해 대구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다낭 패키지 여행 단체팀 중 일부였다. 계모임을 이유로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가족들의 만류, 흉흉한 분위기 탓에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월 초 대구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나트랑 패키지 여행에 참여하기로 한 12명 단체팀도 결국 예약을 취소했다.

B사 관계자는 "무안공항 사태가 발생한 29일 저녁부터 여행 취소 문의가 줄지어 들어오더니 결국 취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오전에는 2명만 여행을 취소하겠다더니 오후에는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예약 문의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무안공항 참사로 여행을 취소하는 지역민이 늘어나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국 단위 대규모 여행사에서도 여행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에서도 환율 상승과 경기 침체로 내년 1~2분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여행사의 경우, 비상계엄 전 원·달러 환율이 1천350원대로 여러 패키지여행을 예약했지만, 현재 1천450원 이상 오르면서 이미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저가 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내년 상반기 전망은 깜깜할 뿐"이라고 답답해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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