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끝자락, 대한민국은 또 한 번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국내 항공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참사는 179 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팔순을 맞아 여행길에 나섰던 9명의 일가족, 수능을 마친 고3 학생과 고1 형제, 퇴직 동료와 함께했던 공무원, 오랜 투병 끝에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성, 결혼 1년도 채 안 된 신혼부부, 첫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된 세 살배기 아이까지… 탑승자들은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이번 사고로 유가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슬픔 속에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조종사의 가족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더할 나위 없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벌어진 이번 참사는 국가적 비극으로 남을 전망이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사회적 불안 속에서 터진 이번 참사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새해는 무거운 슬픔과 불안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투명한 조사,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유가족과 생존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2025년은 비극을 뒤로하고 안전한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

한유정
까마기자 한유정기자입니다.영상 뉴스를 주로 제작합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