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앞 드러누운 지지자들…강제 해산 경찰과 몸싸움 '아수라장'

  • 정재훈,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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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2 19:50  |  수정 2025-01-03 09:13  |  발행일 2025-01-03
윤상현, 지지자들과 '대통령 수호' 의지 다져

탄핵 찬성 단체도 집회 "尹 체포" 촉구
尹 관저 앞 드러누운 지지자들…강제 해산 경찰과 몸싸움 아수라장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尹 관저 앞 드러누운 지지자들…강제 해산 경찰과 몸싸움 아수라장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인근 도로는 보수진영의 격렬한 '투쟁' 장소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예고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낮 12시 20분쯤 경찰 저지선을 모두 뚫고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해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관저 내부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셈이다. 이에 경찰도 관저 앞 인도 통행을 차단하고 대응에 나섰다. 모여든 시위자들을 향해선 "도로를 점거할 경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도로 위에 아예 드러누워 버텼다. 몸에는 '계엄 합법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 피켓을 올려두기도 했다. 경찰은 5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으나 이들이 꼼짝하지 않자, 오후 4시 37분쯤 기동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 기동대가 농성자들의 팔다리를 하나씩 잡고 옮기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는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강제 해산 후 통로를 막고 공수처가 관저로 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관저 입구에서 200m쯤 떨어진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 약 1만1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정치권도 이에 동조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연단에 올라 "탄핵에 반대하고 집회를 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라며 지지자들과 '대통령 수호'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밤 늦게까지 탄핵 반대 시위 집회 참가자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8길 관저 앞 진입로에서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밤샘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도 관저 앞에서 행동에 나섰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동조 세력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을 2명만 임명하고, 국민의힘은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근에선 탄핵에 찬성하는 일부 시민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곳곳에서 말싸움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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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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