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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출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교통 체증을 일으키던 신평 사거리 도로가 27일 텅덩 비어 있다. |
주민등록상 인구가 40만 5천 명에 이르는 구미시 전역이 텅 비었다.
구미산단 기업체의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 25일부터 근로자 5만 명과 가족 등 20여만 명이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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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평소 출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교통 체증을 일으키던 신평 사거리 도로가 텅 비어 있다. |
구미산단 8만여 근로자의 40%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한화, 도레이첨단소재 등 대기업은 지난달 25일부터 최장 9일간 설 명절 휴가에 들어갔다.
1천여 곳이 넘는 대기업 협력업체와 2천여 개 중소기업도 모기업 휴가 일정에 맞춰 6~7일간 휴가 중이다.
반면, 공정상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 어려운 일부 대기업과 섬유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명절 휴가를 반납하고 묵묵히 근무하고 있다.
구미산단 근로자가 떠난 뒤 출퇴근 시간에는 어김없이 교통 혼잡을 일으키던 인동네거리, 수출탑 주변, 신평사거리, 광평오거리 등 구미산단 1~5공단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의 교통 체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구미산단 근로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강동지역과 송정·형곡·도량·원평동 전통시장과 상가는 설 명절 연휴와 동시에 손님의 발길이 끊어져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구미시 인동동에서 삼겹살 전문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56)는 "식당 문을 열어도 손님도 없고, 그렇다고 문을 닫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2일쯤 상가와 식당가는 정상운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글·사진=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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