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故 오요안나에 대한 MBC 태도에 “비난받아 마땅” 일갈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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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31 16:24  |  발행일 2025-01-31
유승민 전 의원, MBC에 일침

유승민 전 의원 SNS.

숨진 오요안나 기상개스터의 직장내 괴롭힘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사망과 관련해 MBC에 일침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SNS에 “MBC가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 의혹'사건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9월 고인의 죽음 이후 MBC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료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부고도, 기사 한 줄도 없고 자체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MBC의 태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최근 의혹이 보도된 이후 MBC는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 고인의 핸도폰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 녹음, 카톡대화 등이 발견된 즉시 MBC는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어야 할 일 아닌가"라고 잘못을 짚었다. 또 “'유족들이 요청하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MBC의 입장은 기가 막힌다. 의혹이 알려진 즉시 MBC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것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다 세상을 등진 오요안나 씨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직장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MBC가 문제를 제기하는 측을 향해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다. MBC는 '이 문제를 MBC 흔들기'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진실을 밝히고 회사와 가해자가 책임져야 할 일을 'MBC 흔들기'와 '준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입틀막하려는 정치적 음모' 아닌가"라며 MBC의 행태를 거듭 질책했다.

유 전 의원은 “MBC의 진실은폐, 면피, 위선과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MBC의 수많은 보도들은 다 무엇이었나? 이러고도 MBC 스스로 진실을 보도하는 방송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더도 말고 MBC방송에서 준엄하게 들이대던 '직장내 괴롭힘' 잣대를 스스로에게 대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를 하면서 방송사에 수도 없이 가봤다. 거기에는 어느 노동현장 못지않게 심각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노동의 양극화 문제가 있다. 노동시장의 문제를 보도하기 전에 MBC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문제를 고치기 바란다"그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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