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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순금제품. 연합뉴스 |
3일 한국금거래소 국제 금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1트로이온스(31.1g)당 금값은 2천802.36달러(USD.oz)로, 이를 g당 종가로 환산하면 13만1천531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일 2천626.45달러(g당 12만5천35원)보다 6.7%나 오르면서 올해 처음으로 2천800달러 선을 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3일 2천4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7.35%나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3일 오후 4시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56만원이다. 올해 첫 날 금 가격 53만3천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만원 가까이 올랐다. 1년 전 가격(37만5천원)과 비교하면 무려 49.3%나 올랐다.
현재 금값을 반영해 돌반지를 구매할 경우 시세에 10% 부가세와 세공비 등을 더 하면 60만원을 넘나들게 된다. 금 가격이 치솟다 보니 최근에는 반 돈 짜리 금반지나 1g짜리 미니 금반지와 금수저 등이 돌잔치에 등장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커뮤니티에서는 '조카가 다음 달 돌인데 요즘 금값이 너무 비싸다' '지인 돌 반지를 맞추러 (대구) 교동(시장) 주얼리특구를 방문했는데 금값이 올라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값 상승 배경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한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주식, 비트코인 등의 위험자산에 몰렸지만,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하는 등 무역 갈등 조짐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향후 미·중 간 갈등 등을 고려하면 금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값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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