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문시장역 모습. |
대구 서문시장 상인과 이용객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의 최종 설계안이 나왔다. 9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당초 마련된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안)'에 현장 요구사항을 보완한 변경안이 10일 대구시에 보고된다. 대다수 상가가 지지하고 있어 변경된 설계안대로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공사 측은 지난해 10월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계획(안)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137억원을 들여 서문시장역 승객 대합실을 189㎡→336㎡로 확장하고, 외부출입구 4개소에 양방향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안이 담겼다. 역사에서 동산육교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도 신설해 방문객 보행로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비상통로(25m가량)가 동산육교와 연결된 일부 상가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서문시장 주요 상가 소속 상인 1천여 명은 역사와 동산육교 연결을 반대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를 반영해 변경안에선 갈등의 씨앗이 된 비상 연결통로가 삭제됐다. 이에 따라 대합실 규모는 336㎡에서 300㎡로 축소됐다. 공사 측은 대기 공간 및 수유실 등 승객이 실제 이용하는 공간은 오히려 늘었다(268㎡→270㎡)고 설명했다. 외부로 향하는 상·하행 에스컬레이터도 3개소로 줄이고, 대신 24인승 엘리베이터 2개소를 신설했다. 공사비 25억원(총사업비 40억원) 절감효과도 거뒀다.
변경안에 대해 상인 대다수는 만족하는 분위기다. 공사는 지난달 서문시장 7개 상가 대표 회장단으로부터 '변경안에 만족하며 일체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박종호 서문시장연합회장은 "불필요한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상인뿐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판단에 상인들의 협조를 구했다"고 했다. 한편 3·4번 출입구 상·하행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가 현재 진행 중으로 4월쯤 완료된다. 이후 2번 출입구 공사가 이어진다. 하반기부터 대합실 및 승강장 확장 공사에 들어가며,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