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구미형 먹깨비

  • 백종현
  • |
  • 입력 2025-02-11  |  수정 2025-02-11 07:01  |  발행일 2025-02-11 제23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꾸밈말에는 소상공인 매출이 반드시 거론된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소상공인 매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구미형 민관협력 공공 배달 앱 '먹깨비 할인 이벤트'가 소상공인 살리기에 효자가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구미시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5일 소상공인 배달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중 배달 앱(20~30%)보다 중개 수수료(1.5%)가 훨씬 저렴하면서 광고료 부담도 전혀 없는 구미형 먹깨비 특별 할인 제도를 도입한 결과 소상공인의 매출이 부쩍 늘었다. 시에서 집계한 설 연휴 6일간 (1월25~31일) 구미형 먹깨비 가맹점 2천765곳의 이용 건수는 1천744건으로 일주일 전(1월18~23일) 1천33건에 비해 711건(59%)이나 급증했다. 구미시 인구 41만명의 절반가량이 설 연휴 기간에 구미를 떠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구미형 먹깨비 혜택은 △신규 가입 3천원 할인 △매주 수·토요일 3천~4천원 할인 △가맹점 할인 금액의 최대 4천원 추가 할인 △7번 주문으로 럭키 7 이벤트 5천원 할인이다. 구미형 먹깨비 성공에 탄력을 받은 구미시는 낭만 야시장,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 푸드 페스티벌, 라면 축제 기간에도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구미형 먹깨비의 인지도 상승으로 신바람 난 소상공인들은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광역지자체가 지원을 포기한 공공 배달 앱을 기초지자체(구미시)에서 성공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기 힘들다. 공직자의 발상 전환으로 누이(소상공인) 좋고 매부(지역경제 활성화)도 좋은 구미형 먹깨비에 찬사를 보낸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