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모습. 영남일보DB.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에서 현장 요구사항을 보완한 변경안(영남일보 2월10일 2면 보도)이 최종 확정됐다. 대구교통공사는 불필요한 갈등으로 기존 계획보다 늦춰진 만큼, 변경안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11일 대구교통공사에 확인 결과, 기존 서문시장역 확장안에서 동산육교와 연결통로 제외 등을 골자로 한 변경(안) 추진이 확정됐다. 대다수 상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안은 지난 10일 대구시에 보고됐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0월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계획(안)을 공개했다. 계획안에는 총 사업비 137억원을 들여 서문시장역 승객 대합실을 189㎡→336㎡로 확장하고, 외부출입구 4개소에 양방향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안 등이 담겼다. 하지만, 승강장 종점부로부터 동산육교를 잇는 비상통로로 인한 상인들 간 갈등으로 사업은 좌초 위기에 놓였다.
대구교통공사는 상가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여건을 재분석해 승객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변경(안)을 마련했다. 변경안에는 불필요한 갈등의 시발점인 동산육교와 연결통로가 사라졌다. 당초엔 비상대피로 확보를 위해 동산육교와 대합실을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했었다. 대신 외부출입구 3개소에 상·하행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이용객이 적은 1번 출입구 계단을 비상대피로로 활용해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연결통로가 사라지면서 대합실 규모는 소폭 축소됐지만, 대기 공간 및 수유실 등 승객들이 실제 이용하는 공간은 오히려 268㎡→270㎡로 늘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불필요한 외부 공간이 줄면서 경관 개선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승강장 종점부에는 24인승 대형 엘리베이터 2대를 신설, 총 4대 엘리베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승객은 물론,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에도 힘썼다. 공사비 40억 원 절감효과는 덤이다.
변경안 확정으로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외부 출입구 상·하행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인 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대합실 및 승강장 확장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준공이 목표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의 본 목적이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데 상가도 뜻을 함께한 결과"라며 "공사로 인한 일시적 불편에 대해 상가의 이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