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장에서 사라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법원이 재심 결정을 내리자 그의 생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지난 19일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재규의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김재규가 사형에 처한 1980년 이후 45년 만이고, 유족 측 재심 청구 5년 만이다.
유족 측은 김재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2020년 5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하자 재판부는 지난해 4월17일부터 세 차례 심문을 거쳐 10개월 만에 재심을 결정했다.
김 전 부장의 과거 행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구미시 선산읍 이문리 한옥 생가 관리와 보존 상태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현재 그의 생가는 서당공원 옆 대지 800여㎡에 90㎡ 규모의 아담한 일본식 전통 한옥이다. 이문리 한 주민은 "이곳은 김 전 부장이 청년 시절 서울로 떠난 이후 줄곧 빈집이었다"라면서 "2012년 무렵에 미국에 사는 무남독녀 딸이 서당공원 편입 보상금과 사비를 합친 2억 원으로 목조건물과 흙담을 복원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추가 보수공사를 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나 사람은 살지 않고 가끔 생가 관리인이 청소와 문단속을 한다"라며 "과거에는 마을 주민들도 김 전 부장의 생가와 어릴 적 성장 과정을 입에 담는 것을 매우 금기시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79년 10월26일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을 총으로 살해한 김재규가 다음 날 보안사령부에 체포된 사건으로 '10·26 사태'로 부른다.
당시 군사법원은 12월4일 재판을 시작해 16일 만인 20일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미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듬해인 1980년 5월24일 사형이 집행됐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지난 19일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재규의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김재규가 사형에 처한 1980년 이후 45년 만이고, 유족 측 재심 청구 5년 만이다.
유족 측은 김재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2020년 5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하자 재판부는 지난해 4월17일부터 세 차례 심문을 거쳐 10개월 만에 재심을 결정했다.
김 전 부장의 과거 행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구미시 선산읍 이문리 한옥 생가 관리와 보존 상태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현재 그의 생가는 서당공원 옆 대지 800여㎡에 90㎡ 규모의 아담한 일본식 전통 한옥이다. 이문리 한 주민은 "이곳은 김 전 부장이 청년 시절 서울로 떠난 이후 줄곧 빈집이었다"라면서 "2012년 무렵에 미국에 사는 무남독녀 딸이 서당공원 편입 보상금과 사비를 합친 2억 원으로 목조건물과 흙담을 복원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추가 보수공사를 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나 사람은 살지 않고 가끔 생가 관리인이 청소와 문단속을 한다"라며 "과거에는 마을 주민들도 김 전 부장의 생가와 어릴 적 성장 과정을 입에 담는 것을 매우 금기시한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79년 10월26일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을 총으로 살해한 김재규가 다음 날 보안사령부에 체포된 사건으로 '10·26 사태'로 부른다.
당시 군사법원은 12월4일 재판을 시작해 16일 만인 20일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수괴미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듬해인 1980년 5월24일 사형이 집행됐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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