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간부공무원 음주운전·폭행…반복되는 비위행위 '공직기강 흔들'

  • 장성재
  • |
  • 입력 2025-04-14  |  수정 2025-04-14 08:41  |  발행일 2025-04-14 제11면
시민들 "공직사회 관리부실

기강붕괴 보여주는 사례" 지적
경주시 간부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부서 직원 폭행과 언어폭력 등 비위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시청 내부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청 소속 5급 공무원 A씨는 지난 1일 같은 부서 주무관 B씨와 업무 논의 중 소동이 났고, 이 과정에서 멱살을 잡고 또 화분을 들어 던지려는 등 물리적 충돌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튿날인 2일 A씨를 폭행 혐의로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주시는 일단 B씨를 분리 조치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청 내부에선 반복되는 간부 공무원의 비위 행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여성 공무원 C씨도 간부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해 장기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간부급의 폭언과 폭행이 계속되는데도 시가 뚜렷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해당 간부의 잘못은 명백하지만, 이 사건과 별개로 일부 부하직원들도 업무지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간부 공무원 D씨가 면민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술에 취한 채 차량을 운전하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D씨의 혈중알코올농도 0.09%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초과한 상태였다. 경주시민 김모(64·동천동)씨는 "음주운전을 비롯해 폭행, 욕설 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도 쉬쉬하는 행태에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경주시 공직사회의 총체적 관리부실과 기강붕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성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