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 경선룰 논란에 “유불리 연연않고 당당히 간다”

  • 정재훈
  • |
  • 입력 2025-04-14 19:33  |  발행일 2025-04-14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경선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경선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선 캠프 사무실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복도 한편에는 경기도의 핵심 정책인 '기회소득' 관련 책자와 홍보물이 놓여 있었고, 캠프 관계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당내 경선 룰 속보를 확인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 '당심' 강화된 룰 확정… 비명계 이탈 속 '정면 돌파'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의결한 대선 경선 안의 핵심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의 합산 방식이다. 이는 당원들의 투표 가치를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높인 구조로, 조직력에서 앞선 이재명 예비후보 측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결정에 당내 비명계는 즉각 술렁였다. 같은 날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전격 선언하며 판이 흔들렸으나, 김 지사는 예정대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민주당의 원칙이었던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은 안타깝다"고 운을 떼면서도, "당원이 결정한 룰인 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 "밭 탓하지 않겠다"… 정책 중심의 '농부 행보' 예고


김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자신을 '농부'에 비유했다. 그는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며, 환경의 불리함보다는 정책적 결실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경선 룰이 특정 후보에게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 "항해 중 비바람이 친다고 회항할 수는 없다"는 비유를 들며 정공법을 택했다. 현장에서 만난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미 경기도에서 검증된 '기회소득'이나 '확장재정' 같은 실무적 성과를 전국 단위 정책으로 확장해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 생활 밀착형 정책 대결… "삶의 변화가 우선"


김 지사의 정책 행보는 현장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예술 활동을 하며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는 박 모 씨(38)는 "제도 하나가 생활의 안정을 주는 경험을 했다"며 "경선에서도 이런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다루는 논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통 크게 단합하는 경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 비명계 연대 가능성… 김두관과 사전 교감 확인


관심을 모았던 비명계 세력 결집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출마 선언 전날인 13일 밤, 김두관 전 의원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는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정면 돌파하는 행보에 김 전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는 없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비명계 지지세가 김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는 불씨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