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대 HNH 대표가 자사 개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쌀을 가공해 다양한 먹을거리, 화장품,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지난 10일 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에이치앤에이치(HNH) 판매점에서 만난 이준대 HNH 대표는 최근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곳에는 이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누, 화장품 등의 제품이 정리 돼있었다.
지난해 2월 경북 성주에 새롭게 터를 잡은 에이치앤에이치는 2016년 경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후 10년간 국산 지역 농산물만을 사용해 기능성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다.
이 대표는 “증조부때부터 집안에서 관리하던 정미소가 있었다. 그덕에 4대 100년째 곡물 가공업을 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단순히 먹는 제품으로만 하기엔 한계를 느껴 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진행한 것이 벌써 10년이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2021년에는 일반 현미에 비해 신경 안정과 치매 예방에 3배 이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바(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 성분이 함유된 현미를 개발해 주목받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농림축산부축산식품부에서 진행한 '농식품 R&D(연구개발) 기술 상용화 우수 성과' 푸드테크 분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 대표는 최근들어 100% 유기농 화장품 개발에도 진심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탈모 샴푸다. 식물에 싹이 나올 때 나오는 성장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 성분을 샴푸에 집어넣는 공법으로 샴푸와 접목시키기 위해 현재도 노력중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에이치앤에이치는 그간 지역사회 공헌에도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일반 백미 대비 가바 함량이 360배 많은 쌀을 10주년 기념 제품으로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지역 창업인으로 지역 원료로 특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친환경 농가를 육성하고, 상생과 발전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경주와 제주도, 서울 강남에 새로운 판매점을 열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제품을 알리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창업인을 위한 대구경북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처음 대구에서 창업할 때 금전적인 부분과 장소 제공 등 지자체의 지원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전한 이 대표는 “대구경북이 지역 창업자를 위한 사업 개발비, 연구용역비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더 많은 지역의 새로운 창업가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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