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한미 통상협의서 큰 성과 내면 보수진영 단일화 급물살 가능성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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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  수정 2025-04-22 08:38  |  발행일 2025-04-22 제4면

정치권에선 이런 발언들을 두고 한 권한대행이 자신을 주어로 언급한다거나, 국가관이 뚜렷하게 반영된 메시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5일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호남을 향했다는 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 권한대행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미묘한 여지를 남기기기도 했다.

향후 주목되는 변수는 미국 정부와의 통상협상이다. 미국 관세정책의 키를 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양자 회담을 요청해 옴에 따라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24일 밤 9시 미국에서 2+2 통상협의에 나선다. 최 부총리 일행은 통상교섭본부장 및 주미대사를 역임해 노련한 협상가로 평가받는 한 권한대행의 지침을 들고 갈 것으로 추측된다. 한 권한대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국익 최우선 원칙하에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의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 일행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한덕수 대망론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반면 최 부총리 일행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게 된다면 한 권한대행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높아지면서 '절대 강자' 이재명에 맞서는 '전략 무기'로 떠올라 보수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5월3일 확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보다 월등히 높을 경우, 한 대행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바람이 불 것"이라며 "여기에다 중도 보수에서 확장성이 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포용해 범보수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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