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동학대 신고 5년새 1.5배 증가…보이지 않는 ‘정서 학대’ 7배 늘어

  • 박영민
  • |
  • 입력 2025-05-05 18:20  |  수정 2025-05-05 21:05  |  발행일 2025-05-05
작년 아동학대 신고 1천491건…649건 검거
2020년 이후 사회적 인식 늘면서 신고 증가
APO 경찰 엄격한 모니터링으로 검거도 늘어
전문가 “병원 등 유관기관 협력해 예방 나서야”

대구 아동학대 신고 5년새 1.5배 증가…보이지 않는 ‘정서 학대’ 7배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아동학대 신고 5년새 1.5배 증가…보이지 않는 ‘정서 학대’ 7배 늘어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 및 처리현황.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최근 5년 새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을 보면 '정서 학대'가 무려 7배나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대구지역 아동학대 관련 신고 건수는 2020년 982건, 2021년 1천299건, 2022년 1천301건, 2023년 1천559건, 지난해 1천491건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부터 늘기 시작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이 기간 무려 51.1%나 증가했다.

신고 유형별로는 '정서학대'와 '방임' 신고 건수가 5년새 급증했다. 정서학대는 2020년도 31건에서 지난해 210건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방임도 같은 기간 19건→4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신고 건수가 늘어난 건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0년 일명 '정인이 입양아 사망사건' 등으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고,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 대한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가 한몫한 것.

경찰의 현미경식 모니터링을 병행하면서 검거 건수도 크게 늘었다. 작년 아동학대 신고 후 검찰 송치까지 이어진 검거 건수는 649건(검거율 43.5%)에 달했다. 2020년(195건)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검거 유형별로는 '신체학대'가 311건(2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서 학대' 210건(14.1%), '중복' 55건(3.7%), '방임' 44건(3.0%), '성학대' 24건(1.6%) 순이었다.

대구경찰 측은 “각 지역에 배치된 학대예방경찰관(APO)이 접수된 신고를 모두 모니터링하고,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지자체와 협력해 재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며 “예전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정서 학대와 방임 등 직접 보이지 않는 학대에 대한 검거 건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아동학대는 다른 범죄 유형과 달리 피해자가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신고가 활성화된 것은 긍정적이다. 경찰과 해당 기관들의 협력이 더 촘촘해지면 더 많은 아동학대가 발견돼 조기예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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