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본관세 10%도 낮출 수 있다”…무역협상 여지 열어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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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0 09:41  |  발행일 2025-05-10
“우리 위해 특별한 일 하면 예외”…한국 포함 57개국 협상 변수
그동안 유지해온 ‘10% 하한선’ 원칙서 첫 유연 발언
대중 무역전선엔 강경기조 유지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대상국에 부과 중인 기본관세 10%에 대해 '예외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여지를 내비쳤다. 관세 유예기간을 두고 국가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상대국의 '특별한 양보'가 있을 경우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 도중 “어떤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며 “누군가 우리를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해준다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10% 기본관세 하한선 고수' 원칙에서 한발 물러난 발언으로 협상에 따라 10% 이하로도 관세 인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일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57개국에 대해선 국가별 차등관세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10% 기본관세에 15%가 더해져 총 25%의 상호관세가 예고돼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오는 7월8일까지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 상태다. 이 기간 각국과 개별 협상을 벌이되 기본관세 10% 아래로는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경제적 보상을 전제로 한 유연한 협상 전략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기본관세는 항상 10%가 있지만 어떤 국가들은 과거 수년간 우리에게 해온 것처럼 40%, 50%, 60% 이상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훌륭한 딜"이라고 평가하며 “추가로 4~5개 합의가 곧 나올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결국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서명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을 위한 좋은 협상이 돼야 한다"며 “중국과는 공정한 무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대중 무역적자가 1조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잘되길 바라지만, 지금처럼 계속 허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대중 무역정책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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