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 풍천면 도청신도시 2단계 특화주거용지에에 들어서는 'K-과학자마을' 조감도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행복드림주택 투시도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도청신도시가 '살고 싶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재도전에 나섰다. 도시의 정체된 인구 유입과 낮은 2단계 분양률을 돌파하기 위해 경북개발공사(이하 공사)가 중심이 돼 자족기능 강화와 정주여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청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읍 일원에 걸쳐 총 10.97㎢ 규모로 조성 중이며, 사업기간은 2010년부터 2026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총 2조1천586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지만 1단계 분양률이 99%에 이른 반면, 2단계는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분양활성화 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도시 정주여건 확보 전략을 병행 추진 중이다.
공사는 우선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신도시에 일자리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명읍 산합리 일원에 14만6천㎡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는 5월 지정 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의료·정밀기기·IT·바이오 등 첨단 업종 중심으로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조성원가 기준 대비 27.9% 저렴한 분양가와 무이자 분할납부 혜택, 지자체 추천 기업에 대한 수의계약 제도 등 파격적 조건이 제시된다.
공사는 산단 조성뿐 아니라 공공 의료시설 유치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의료재단과의 계약 해지 이후 의료 인프라 공백이 불가피한 가운데 안동의료원 이전 및 예천 권병원 유치, 장기적으로는 도립병원 건립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신도시 내 필수 진료과목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기관 유치를 위한 조례 개정과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대규모 사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호민지 수변공원 조성, 실외골프연습장 건립, 육아친화형 통합돌봄주택단지 조성, K-과학자마을 개발 등은 공사가 직접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들이다. 이 가운데 육아친화주택은 '저출생과의 전쟁'을 상징하는 융합돌봄특구로 추진되며, 727세대 규모로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교육 인프라 확대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공사는 예천군, 경북교육청과 협력해 국제고등학교 유치와 기존 학교 조기개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호명중학교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올 6월 착공에 들어가며, 도양초등학교(가칭) 역시 공동주택 착공에 맞춰 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국제고 유치를 위해 도내 소규모 고등학교의 통합 이전도 거론되고 있다.
공사는 분양 활성화를 위해 2025년 분양계획을 대폭 보강했다. 1단계 토지 중 미분양 필지를 수의계약 또는 입찰방식으로 공급하고, 2단계에서는 공동주택, 종교시설, 단독주택 등 총 50필지, 18만㎡를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전문 분양대행사 투입과 마케팅 강화, 대금납부 조건 완화 등 다양한 유인책도 함께 시행된다.
도청신도시가 행정중심지로서만 기능할 수는 없는 이유다. 이제는 삶의 질을 담보하는 정주 기반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으로 산업, 주거, 교육, 복지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시스템을 구축해 인구 정착을 이끌어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공사는 또 공공기관의 2차 이전 대상지로 신도시를 제안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유보지 약 17만6천㎡는 향후 공공기관·대형 유통시설·지원시설 유치 부지로 검토 중이다. 단순 행정단지의 틀을 깨고 미래 산업·연구·문화 중심지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공사의 구상이다.
기업유치 전략도 세분화되고 있다. 공사는 KT데이터센터와 바이오산단 연계 기업을 중심으로 타깃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내 확장 수요 기업을 파악하고 있다. 나아가 기회발전특구 지정, 창업밸리 공모 연계, 푸드테크 연구센터 유치 등 범정부 공모사업 참여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공사는 민간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공공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도청신도시를 '경북형 미래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단순한 주거단지를 넘어 산업과 문화, 교육과 복지가 균형 잡힌 '작은 도시국가'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도청신도시는 이제 단순한 행정중심지에서 벗어나'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며 “관건은 속도와 실효성으로 계획된 사업들이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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