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주자들이 27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3차 토론회에서 정치 현안을 주제로 맞붙었다.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뤄지는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후보들 간 난타전을 벌였다.
대선 후보 3차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지난 1, 2차 때와 같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에 대해 시간 총량제 토론을 진행한 후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의 공약 검증 토론이 실시됐다.
마지막 TV 토론회 답게 후보들은 시작부터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단 약하다"며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들어본다. 세계 역사에 없는 것"이라며 "오죽하면 민주당 대표를 했던 이낙연 전 총리가 이 괴물 방탄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했겠느냐"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거대 양당을 동시에 겨눴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고 원칙과 상식을 되찾는 선거"라며 "저 이준석이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치 양극화를 두고도 후보들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치 양극화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가장 대표적인 극단적인 행태가 계엄"이라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문수 후보는 4·10 총선 당시 대거 탈락한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를 예로 들어 "편 가르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를 언급하며 "좌우의 선동가들"이라며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직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에는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아예 없애버리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며 12·3 비상계엄을 들었다. 또 양극화 해소 방안에 대해 "정치는 본질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소통과 대화, 협치를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문수 후보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라며 "자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에 반대한 파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내 편이 아니면 다 응징하겠다는 비명횡사 친명횡재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저 김문수는 삶 자체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었던 2명이 있다.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좌우의 선동가들이 정말 부정선거를 믿어서 음모론을 퍼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 팬덤을 결집하기 위해, 선거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서, 혹은 돈을 벌려고, 부정선거를 소재로 영화까지 만들어 음모론 야바위꾼 노릇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다양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국민을 속이고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독일 공산당원 주장을 베껴서 국민 가르치려고 했던 호텔 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발언, 유령 섬이 된 거북섬 등등"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
이어 "예전에 트위터에 본인에게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있을 때 가서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달려드신 이력이 있다"며 "'화장실로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라든가 '간질이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 '수준 낮은 일베(일간베스트)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 지체가 될 수 있다' 이건 장애를 저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올해 4월에 고등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 이런 말을 했다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이것 누가 만든 말이냐. 이재명 후보의 욕설 보고 따라하는 것 아니냐"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일단은 저희 부족함에 대해 그간 수차 사과 말씀을 드렸고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 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 하는 걸 제가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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