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마지막 TV토론 후폭풍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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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8 17:24  |  발행일 2025-05-28
민주당,여성단체들 이준석 논란 발언 일제히 규탄
민주당 “후보는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라”
‘여성혐오발언’ 지적에 이준석 결국 사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전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항의받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전날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항의받고 있다. 연합뉴스

6·3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 후폭풍이 상당하다.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원색적 표현을 인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28일 해당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향해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특정 행위를 거론하고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나'라고 물었다.


권 후보에게 물은 것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2021년 말 인터넷에 썼다는 의혹을 받는 성희롱적 글로, 이재명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권 후보는 이에 불쾌한 기색을 비치며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민노당은 논평을 통해 이준석 후보가 "끔찍한 TV폭력을 자행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도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 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 이후 여성 혐오 발언이라며 논란이 커졌다. 권 후보는 28일 한 매체에 출연해 "토론 후 참모들에게 그 얘기를 듣고 보니까 이는 불순한 음모 정도가 아니라 공중파에서 엄청난 여성 혐오 발언, 신체 부위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라며 "후보 자질 문제이기에 곧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SNS에 "평소 성차별이나 혐오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오신 두 분 후보(이재명·권영국)에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했던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구한 것"이라며 정치권의 여성 혐오 공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하셨다"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장면을 통해 저는 다시금,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이중석 후보를 향한 경찰 고발로 확산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인권운동네크워크 바람, 참여연대, 비상행동 등 시민단체도 '언어폭력'으로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본부도 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도 없이 나온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준석 후보는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의도하진 않았다"며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중요한 검증 기회를 회피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제 입장에서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그런 언행이 만약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며 후보 검증 차원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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