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우주의 밤하늘은 인간에겐 상상과 동경의 대상이다. 때론 위로를, 때론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용기와 영감의 공급처다. 우주에는 은하가 1천 억여 개이고 각 은하는 1천억여 별들의 고향으로 견우와 직녀가 살고 있다. 하늘을 향한 라이트 형제의 12초, 36m 동력 비행(1903년)이 오늘날 로켓으로 진화하며 속도와 거리를 쫓고 있다.
작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가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을 '젓가락 팔'로 회수하면서, 민간 우주 상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세계는 우주전쟁 중이다. 아폴로 11호 달착륙(1969년) 때처럼 정부 주도를 벗어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30여 년 우주 역사의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달 탐사선 다누리(Danuri)와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며, 세계 5대 우주 강국의 꿈을 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1천여 개 우주기업에 10개 이상 월드클래스 우주기업 육성으로 달착륙(2032년), 화성 착륙(2045년)이 목표다. 우주항공 산업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민간 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이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참여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
2027년까지 1조 5천억원 이상, 2045년까지 100조 투자의 정부 우주개발 정책에 맞춰 우리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이해와 꿈을 심는 과학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 우주 전문과학관이 없는 대구의 과학문화 시설은 대부분 동부권에 위치해, 대구 인구 38.9%의 중·서·남부권의 8.9만 명(188개교) 초·중·고등학생은 우주 과학환경을 접하기 어렵다.
이에 달서구는 천문·우주 전문과학관 건립을 목표로 팀을 만들며(2021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과학관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작년 개정되어 국가, 자치단체뿐 아니라 교육감도 공립과학관 설립·운영에 경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송현동 앞산 공원의 별빛 캠프에 들어설 2천542㎡(지하1층~지상1층) 과학관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콘텐츠 중심으로 천체 관측 시설과 별자리·우주 천체투영관, 교육실 등을 품게 된다.'별이 빛나는 우주 동굴'이라는 콘셉트와 교과과정을 반영한 전시, 자기 주도적 학습과 고차원의 사고를 이끄는 인터렉티브한 실감형 콘텐츠를 최신 과학기술로 구현하며 흥미와 교육효과를 노린다.
우주를 바라보며'우주'와'나'에 대해 고찰과 꿈을 가슴에 심은 일론 머스크 같은 인재 출현을 기대해 본다.
어릴 적 독서 과정에서 품은 우주에 대한 꿈이 뉴 스페이스를 개척하며 3만 개의 스타링크 위성 발사와 화성기지 건설이란 비전으로 이어지고, 지구 최고 갑부는 그 부산물이다. 비웃음 속에서도'상상에 가치가 있다면 불가능은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는 일론 머스크의 도전정신이 우리 청소년들의 것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설계 및 콘텐츠 용역 중인 과학관은 10월 공사 착공에 내년 연말 완공 일정이다. 한편 과학관 주변은 캠핑장, 목재문화관, 생태 놀이터 그리고 곧 들어설 숲속 모험시설과 무장애 나눔 길, 숲속 쉼터 등이 어우러져 도심 속 가족 단위 복합 여가 및 교육문화 공간으로 대구의 매력이 될 것이다. 자원 빈국인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과학 인재 육성에 달렸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꿈을 꾸고 함께 열정을 불태우면 우리 청소년의 삶터인 미래는 우리 편에 서줄 것이다. 미래는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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