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지역 당원들이 피켓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전투표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사전투표에 나선다. 각종 음모론으로 보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선 막판까지 '보수 결집'을 기대해야 하는 만큼 지역 의원들이 직접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TK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역민들을 만나 사전투표를 독려 중이다. 특히 항상 사전투표율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장에 함께 가서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사전투표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 TK 유권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구 의원들이 단체로 같은 장소에서 사전 투표를 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이 우려하는 이유는 대구경북의 주류인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숙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중순부터 보수 진영의 단체 대화방과 SNS 등에서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가짜뉴스는 물론 본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카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유튜브 등에서는 재외국민투표율만을 두고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가짜뉴스'도 확산하는 등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도 대구를 비롯해 경북도 사전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법 앞에서 민주당 사법 탄압 규탄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 의원은 이같은 우려에 "일부 완강한 사람들은 무조건 본투표를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계속해서 사전투표 독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분명 '악재'라는 것이 정치권의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이 경쟁 후보에 비해 다소 약세이기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지 않고 자칫 본 투표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은 "믿고 투표해달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에 "후보가 공약으로 사전투표 폐지를 밝힌 바 있다"면서 "지역 의원들이 유세 현장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서는 최대한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사전투표에 임해주실 것을 TK유권자들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들은 사전투표장에 서스럼없이 나가는데 우리 지지층들은 사전투표를 걱정하는 측면이 있다. 이럴 경우 굉장히 불리하게 출발하는 것"이라며 "투표 당일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선거 이기려면 믿고 투표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다"며 "지금은 김문수 후보 믿고 투표를 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강명구(구미을) 의원도 "본투표 당일날 갑자스러운 이유로 투표를 못 하게 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선 굉장한 손해"라며 "사전투표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당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투표 감시도 하고 감시·감독도 철저히 준비가 돼 있다'고 안심시키고 있다. 지역민들은 (부정선거를)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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