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초계기 추락사고 사흘째 조사…해군 "기계적 결함 가능성 염두"

  • 조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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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31 10:23  |  수정 2025-05-31 10:33  |  발행일 2025-05-31
현장서 회수한 음성녹음저장장치 분석 중…블랙박스는 미설치
포토뉴스전우여,잠들라…장병들의엄숙한운구행렬.jpg
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의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군과 소방, 경찰, 감식 인력 등 수십 명이 희생 장병의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P-3CK 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해군의 조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음성녹음저장장치를 분석 중이다. 해당 장치는 조종실 내부 대화 내용을 저장하는 장치로, 일반적으로 항공기 자세와 방향, 속도 등 비행 정보를 기록하는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해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사고 직전까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했으며, 마지막 교신은 사고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마지막 교신에서 조종사는 "장주비행을 하겠다"는 일상적인 보고를 했으며, 비상 상황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고기가 정상적으로 비행 중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진 계통, 연료, 조종계통 등 기계적 문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엔진을 포함한 주요 장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당시 포항경주공항(해군 포항기지)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초계기가 우선회를 위해 기체를 오른쪽으로 숙이다가 어느 순간 우측 날개가 지면을 향할 만큼 완전히 꺾이고, 조종석이 바닥을 향한 채 급격히 회전하며 추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께 포항 남구 야산에서 발생했으며, 이착륙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가 추락해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영선기자 sun093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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