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후폭풍 국힘 지도부 와해 수순 …향후 앞날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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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4 17:23  |  수정 2025-06-05 09:45  |  발행일 2025-06-05
‘뼈 깎는 쇄신’ vs ‘도로 친윤당’ 갈림길
책임론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집중될 것
친한계와 친윤계 세대결 본격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내주면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6·3대통령 선거 패배로 단일화 논란 등이 재점화되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책임론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 지도부는 빠르게 전당대회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6·3대선에 패배한 국민의힘에게 남은 과제는 당을 재정비하고 다가오는 내년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리더가 필요하다. 현재 정치권에선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잔류하며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경우 당의 쇄신 방향을 놓고도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면 개편을 요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등 기존의 주류 세력들 간 노선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선거를 위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친윤 인사들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결국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가 아닌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점은 대선에서 패배한 김문수 후보가 당권 주자로 또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비상계엄·탄핵이라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도 41% 득표율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대선주자 프리미엄'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벌써부터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새로운 보수 건설'을 명분으로 출마할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대선 기간, 친한계가 친윤계를 향해 사퇴 등을 요구하며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도 대선 이후 당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주도권을 쥘지,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김 후보가 존재감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당내에선 계파 갈등을 끊고 외연 확장을 위해 참신한 제3의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계 핵심인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도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행보도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을 지켜본 보수층을 중심으로 친윤계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라며 "결국 친윤계가 버티느냐 물러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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