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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영혼까지 갉아먹는 민생침해 범죄가 날로 조직화하고 있다. 범죄활동 규모가 커지면서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한 범죄수법도 점차 집단화,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는 것. 여러 사람이 우두머리 또는 집단의 지시에 따라 위법 행위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이 같은 '조직범죄'는 피해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수법이 악랄하기까지 해 피해자를 끝없는 악몽에 시달리게도 한다.
민생침해범죄 척결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건 대선공약 중 하나다. 이에 경찰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중대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할 태세다. 특히 보이스피싱, 마약, 폭력 등의 조직범죄는 금전을 추구하는 해악행위와 심리적 만족을 요하는 집단관계지향적 행위라는 특징이 있다. 조직원 간 협력체계도 워낙 견고해 임무와 활동영역을 철저히 분업화한다.
보이스피싱 경우 해외에서 조직원을 꾸려 수십명이 범죄에 가담하는 양상을 띤다. 기업화한 탓에 피해발생 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5천878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전체 피해액은 3천1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411억원) 대비 120% 증가했다.
'재범 위험성'이 높은 마약범죄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마약범죄 발생·검거 건수는 매년 증가세다. 발생 건수는 2019년 8천38건에서 2023년 1만5천473건으로, 검거 건수는 같은 기간 7천588건에서 1만4천797건으로 급증했다. 4년 새 각각 2배가량 늘었다.
조직폭력 범죄는 기존 강폭력(상해 및 폭행 등)·갈취 행위에서 사행성 행위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조직폭력 범죄 관련 검거 인원은 총 3천161명이다. 4년 전 대비 12% 늘었다. 이 기간 강폭력은 19%, 갈취는 52% 각각 줄었지만 사행성 범죄는 무려 208% 늘었다. 이에 영남일보는 보이스피싱, 마약, 폭력 등 대구지역 조직범죄의 현주소와 대처 방안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3면에 관련 시리즈

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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