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업 진행 당시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정보공개, 소통 부족 등의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권향엽 의원은 "(2024년 6월) 사업 발표 당시 140억 배럴,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 등 자극적인 표현을 써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자원 발견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아직 산업부가 납득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산업부 입장에서는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측면도 있었다. 현재 실무자들하고 고심 중"이라고 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 사업 적절성과 불투명한 정보제공 등을 문제 삼자 김 후보자는 "당시 진행과정에서 정보공개 이슈, 소통 부족 등 문제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2월 가스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1차 시추를 완료했다. 하지만 초기 분석 결과 가스 징후를 발견했지만, 경제성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산업부는 시추 데이터 정밀 분석 중간 결과를 5~6월 중 발표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국회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렸다. 구 후보자는 성남 분당에 거주하는 배우자가 전남 무안의 논을 사들였다가 매각한 것을 두고 농지법 위반 및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당시에 무안군 일대 기업도시 유치에 열풍이 불었다"며 "(영농체험은) 대부분 집에서 1~2시간 이내로 한다. 분당에서 무안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영농체험을 했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 후보자는 "다섯 사람이 하는데 3천만원을 투자했다"며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에 집사람이 영농체험을 하려는 순수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관세 협상 등 한미 주요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열린 외교부 장관 후보 청문회에서는 한미동맹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 관계 설정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이 주목을 받았다. 조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8월1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