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인사 전횡 의혹’ 특별 조사한다

  • 박주희
  • |
  • 입력 2025-07-20 20:07  |  수정 2025-07-20 20:15  |  발행일 2025-07-20
김정기 권한대행, 영남일보 보도 직후 지시
인사 및 경영지원부 전체 업무 들여다 볼 방침
논란의 중심 ‘정책 TF팀’은 해체…조직혁신 압박 거세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영남일보DB>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가 '인사 전횡' 의혹(영남일보 7월14일자 1면 단독 보도)이 불거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대해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진흥원에 조사 개시를 통보하고 지난 16일부터 감사위원회 직원 3명을 투입해 오는 24일까지 7일간 조사를 벌인다. 대구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의혹을 비롯해 인사 및 경영지원부 전체 업무를 폭넓게 들여다볼 방침"이라면서 "이후 직원 확인과 감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조사 결과는 한두 달 후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조사는 영남일보 보도 직후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에게 보고되었고, 김 권한대행의 즉각적인 감사위원회 조사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잘못한 부분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후속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 조사 착수와 함께 진흥원 내부에서도 인사 조치가 단행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원장 직속 '정책 TF팀'은 지난 18일자로 전면 해체됐으며, 소속 직원 5명은 다른 팀으로 재배치됐다. 앞서 지난 5월 실시된 대구시의 진흥원 지도 점검에서 '정책TF팀'은 존속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데다 TF는 임시조직인데도 그 성격에 맞지 않는 상시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논란으로 박순태 진흥원장은 유럽 출장을 취소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사아레마 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면서 지난 15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지역의 문화예술계 및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 통합 과정에서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고용 형태와 대우 문제 등으로 내부 갈등이 있는 가운데, 원장의 편파적 인사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조직이 크게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문화예술인 지원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다할 수 있도록 진흥원 내부의 분위기 쇄신과 강력한 개혁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박순태 원장이 인사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내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박 원장은 특정 인물들을 승진시키거나 핵심보직에 앉히기 위해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특정 인물을 주요 보직에 앉히기 위해 '내규 변경'을 지시하거나, 마음에 둔 인물이 공개채용 과정에서 최종임용 후보자로 오르지 못하자 "적격자 없음으로 하라"는 부당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에 불응한 직원은 '좌천'을 언급해 논란이 확산됐다.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