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정무수석이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이번 정권에서 장관 후보자 낙마는 이 후보자가 처음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고심에 고심을 한 결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1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었던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당내 사퇴 촉구 목소리와 함께 전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강 여가부 장관 후보자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송 위원장의 이같은 요구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본인의 여러 가지 명예와 관련한 문제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해명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여러 면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고, 그에 대한 해명과 여론 동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고했다. 대통령께서 궁금한 점을 물어봤고 후보자 거취 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이 대통령이) 하루 종일 고심한 끝에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등 정치권의 반발에도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이 대통령은) 11명의 후보자 중에 이 후보자만 지명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李 대통령, 이진숙 후보자만 철회… 강선우는 강행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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